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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메모/농장일기

[농장일기] 2021년 첫 꽃심기

농장의 기온차를 계산못한 초보농부.. 다른 곳과 같의 시기에 심었다가 냉해를 입어 운명을 달리했던 튤립과 수선화가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꽃을 피웠다. 대견하다. 수고했다. 예쁘다.

2021년 첫 꽃을 심었다. 농장 3년차... 아직 서투르지만 한 해, 한 해 쌓여지는 경험치로 올해를 맞이한다. 작년의 실수가 강한 생명력으로 내게로 왔다. 너무 감격스러워 하나의 뿌리라도 허투루 하지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꽃집언니의 추천으로 심게 된 보라색 사루비아.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니 기대만땅이다.
더덕 싹이 올라왔다. 자연의 신비 만끽 중..
두릅나무들에 잎이 열렸다. 나의 두릅^^
실한 쪽파찾기
화장실에 에어컨ㅋ 올해 처음 가동될... 화장실의 휴게실화?
랑이 집이 하우스에서 밖으로 나왔다. 일일이 분해하고 조립해야하니 이또한 일이다. 놀아달라고 치대는데 바빠서 미안~
큰형네서 공수해온 블루베리... 수확의 기쁨을 나눌 수 있을까^^
즉석에서 뜯어 부추전을 해먹는 농장의 일상
5가지 상추와 좋아하는 겨자채를 심었다. 올해도 부탁해~

겨자채의 향이 강하여 유독 벌레가 많이 먹는데 모종사장님이 팁을 주신다.. 잎사귀에 맥주나 막걸리를 뿌려주라고. 농장에는 종류별로 술이 많다. 문제없다.

당귀 첫 수확! 당귀를 유독 좋아하는 바깥사돈을 위해 4개를 더 심었다.
길가에 마가레트를 심으려고했다. 지나는 차들 보라고... 그런데 20m 길이를 민들레가 점령해버렸다. 민들레 군락을 이루니 이또한 장관이다. 그래서 그냥 민들레길로 놔두기로 했다. 힘에 부쳐 개간하지 못하겠으니... 땅도 돌땅이다.  꽃집언니가 겨울에도 붉은 잎을 보이는 패랭이를 심으랜다. 그게 더 예쁘다고.  대신 잡초만 무성하던 곳을 호미질하여 패랭이 100개를 심었다.. 남는건 꽃밭에 나누어 심었다. 번지면 정말 예쁠 것 같다.

이 곳은 공장이 많아 출퇴근하는 차량들이 많다. 주말이면 강화로 가는 차들로 늘 막힌다. (옥수수 팔까?ㅎㅎ 나 먹기도 바쁘다.) 지나는 차들이 차창너머 꽃들을 보며 힐링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군데군데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놓을 것이다. 판매는 할 수 없지만 잠시 머물며 차 한잔 할 수 있도록. 각박한 세상, 그렇게 두루두루 사는거지.. 

이름이 기억안나는 허브와 오른쪽 꽃도 이름을 모르겠다. 꽃집언니가 서비스로 주었다. 겨울을 나는 식물은 아닌데 뿌리 위를 잘라서 잘 덮어두면 내년에 또 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월동준비 철저 대상=꽃
길가로 가려했던 마가레트는 내 꽃밭2호에 심어졌다. 
1호 꽃밭에 있던 흰꽃잔디는 철쭉화단으로 이동되고 비어있는 공간에 남은 패랭이를 심었다.
철쭉화단아래 흰 꽃잔디.. 옮겨심는데 심한 몸살을 앓았을텐데 다행히 살아주었다. 번져라 번져라~ 철쭉화단에는 백합. 해바라기. 코스모스. 백일홍등등 십수가지의 꽃들이 계절마다 필 것이다. 체계적이지않은 화단이지만 그냥 한 송이의 꽃이라도 보는 맛으로 심는다.
랑이 집이 나가고 옥수수 씨 뿌렸다.
1호, 2호, 3호 꽃언덕이 자리잡았는데.. 아직 갈길이 멀구나~ 이 곳은 나의화원으로 앞으로 많은 변화를 보일 것이다. 

이제 주말이면 농장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겠지. 커피를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는 나는 이 곳에 그들을 위한 힐링쉼터를 가꿀 계획이다. 코드가 맞으려는지 모르겠지만.. 난 술쪽이 아니어서... 

올리비아 허브~ 향이 좋다. 월동 잘 나는 허브로...
배나무꽃이 예쁘다~
철쭉의 꽃망울이 터지면 이곳에서 철쭉축제 벌일까...^^
금낭화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소녀의 얼굴이라서...
작약을 심고싶어했던 남편을 위해...
더덕덩쿨 자리 만들어놓고...
감자싹이 잘 올라오고 있다.

아! 올해의 다짐하나! 감자든 고구마든 옥수수든 상추든.. 모든 밭작물은 먹고 싶은 사람들이 직접 와서 수확하기! 

자두나무 그 옆에 감나무, 대추나무.. 잘자라라~
드디어 사과나무에 꽃이 피었다. 환호를 질렀다. 심장이 쿵쾅쿵쾅!!!
부추와 쪽파수확하는 남자들. 주마다 농장으로 출근(?)하는 모자 쓴 친구는 남편의 고향친구다. 둘다 무지하게 부지런하고 착하다. 술만 좀 줄이면.. 술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토요일의 농장이 별로다. 토요일마다 주막이 되어서... 그날은 남편의 일주일에 대한 보상의 시간이다. 그래서 토요일은 양보한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션찮은 닭들! 아직 10마리 다 살아있다.
흰꽃잔디 빠져나간 1호 꽃밭 채우고, 선물들어 온 콜드브루 한 잔 얼음넣고 시원하게~

올해는 더 풍성한 농장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