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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마을교육자치회

[정왕교육자치] 좀 더 발전적인 지역활동가가 되기 위하여 준비...

 

 

광범위한 대화에 일단 놀랐고, 나아갈 길을 찾아보고자

수다방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리더기질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는 홍지숙씨는, 의도치않게 초,,고에서 학부모회장을 맡아 단체를 이끌면서 그 진가를 드러냈다. 어쩌면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을텐데 인복이 많아 희석되는 것 같다고 한다. 믿고 따라주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는 인사를 덧붙이며...

아이가 초,,고 다닐 동안 학교일을 계속 해왔다. 장을 맡으면서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폭이 깊어졌다. 홍지숙씨는 본인을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했다. 자원봉사를 시작한 건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부터다. 할 수 있는게 있을까? 라는 골똘한 생각은 길을 지나다 우연히 보게 된 유치원 근처의 푸드뱅크다.

 

푸드뱅크에서 멈춘 봉사활동이 아닌 직접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봉사를 위해 봉사단체를 만들어버렸다. 학부모가 15, 아이가 15, 그 정도 인원으로 먼저 시작했다. 7, 8년간 회장을 맡아 자리를 잡고 넘겨준지 2, 3년 됐다. 거창한 무엇은 아니었다. 주위에서 엄마들이 할 수 있는 자잘한 일들을 해왔다. 현재 봉사에 재미를 붙였던 큰 아이는 군대에 갔다. 그리고 군서고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 있다. 홍지숙씨는 군서고 운영위원이다,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엄마들은 시간이 생긴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거창한 무엇이 아니어도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나보다.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모색했다. 더불어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거면 더 좋겠다 싶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일단 모여야겠다 생각했다. 하고 싶어도 망설였던 것들, 좀 더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그 마음이 자녀들에게도 전해져 커가면서 좋은 마음으로 외부활동을 했고, 학교에서도아이 친구들을 데리고 봉사를 다녔다.

 

봉사를 시작한 첫 해에는 엄마들이 준비가 덜 된 상태라 외부기관들을 연결했다. 3, 40대 젊은엄마들이 뭉친거니 캠페인이나 봉사에 대한 의식개혁에 힘써보자 해서 바자회를 열었다. 그것이 녹색장터. 녹색장터를 운영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동별로 분리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정왕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충분히 가능한데 각각 예산 받아서 행사를 치른다. 인원이 흩어지니 어느 하나 특색있게 활성화 되는게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사는 정왕동이 좀 더 발전되길 바랍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각 동마다 받은 예산으로 나만 잘하면 돼하는 식으로 말고 서로서로 잘 하는 시흥시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역할은 크고 수행은 잘 하지만 협업은 안되는 아쉬움이 있어서입니다.”

 

 

봉사의 취지는, 우리끼리 뭉쳐서 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하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의도를 갖고 시작해도 배척되는게 있는 것 같다. 힘 없는 단체라 무시받고 도움주는 곳도 없었으나 자부담으로 일궈낸 봉사활동이라 적어도 당당한 목소리는 낼 수 있었다. 봉사단체의 이름은 정왕2동협의회였다. 서촌초 엄마들이 뭉친거였으니 플랜카드에 정왕2동 소속이라 생각해서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당시 주민센터에서 플랜카드를 떼라는 전화가 왔다. 업무에 방해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왕2동이란 제목도 빼라고 했다. 주민센터에서 하는 행사인줄 알고 그쪽으로 연락이 간 모양이었다. 결국 홍보는 각자 알아서 했다. 행사 후 많은 연락을 받았다. 어느 소속으로 들어오라는 제안도 있었으나 그렇다면 보여주기식 행사가 되고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날 것 같아 금전적으로 어려워도 순수한 취지를 살리자고 했다.

 

녹색장터가 호응이 좋다보니 각 동에서도 오픈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은 체계가 잡혀서 지원하는 학생들만 20여명씩 된다. 우리의 자녀로만 시작했던 봉사가 확장된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녹색장터를 열지 못하는 상태라 학생 인원이 많이 줄었다.

 

코로나로 멈춰진 시간들이 개인적으로 아쉬워서 다른 쪽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적십자에도 참여하고 수다방에 참여하는 것이 그것이다.

 

힘들게 장터를 끝내고 어르신들에게 전할 물품을 챙겨 가면 어르신들은 물품보다 사람을 더 반가워해서 얘기를 나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봉사의 중독이다.

 

아들도 꾸준히 봉사를 했다. 고등학교때 시험 끝난 첫 주라 시간이 자유로운 주말에 PC방에 가겠다고 해서 보냈다. 자식이라해도 봉사를 강요할 수는 없으니. 그런데 PC방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봉사현장에 온 것이다. 설득시켰다고 한다. 한 시간만 봉사하고 다시 PC방 가자 해서 왔다는데 기특하고 예뻤다. 따라 온 친구들도 뿌듯하지 않았을까 싶다.

 

홍지숙씨는 시간에 얽매이는 스타일이 아닐 듯 싶었다. 과연 그랬다. 어디에 소속되어 일정 시간 근무하면서 틀에 박힌 일을 못한다며 단점이라고 말한다. 진행하고 이끄는 것은 좋은데 행정부분에 취약하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잠시라도 쉬고 있는 자신이 싫다며 이것저것 많이도 기웃거리게 된다는 홍지숙씨는 자격증도 여러개란다.

 

 

능력은 안되는데 여러 자격증을 땄어요. 공부하고 말하는걸 좋아하는 편이예요. 결혼 전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했었고, 사람 상대하고 얘기 들어주고 말하는 걸 좋아해서 여건만 주어진다면 강사쪽으로도 생각하고 있어요.”

 

자격증은 봉사하면서 필요했던 것 위주다. 사회복지사, 요양사 자격증, 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등이다. 어르신들을 이해하고 싶어서 딴 자격증이다. 학생심리에도 관심이 많다.

 

남의 고민을 들어주면 나의 고민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 교육이란 어떤거든 관계되는 것이면 기회가 된다면 계속 받고 싶어요.”

 

활용하든 안하든 자기개발 목적으로도 받고 싶은 것이 교육이다. 자기만족은 물론이고 사람들을 상대해서 얻는 위안과 만족을 느끼는 사람 상대하는 일등을 하고 싶다고 전한다.

 

다방면의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하고 있지만 자원봉사 영역을 놓지는 않을거란다. 봉사는 자기만족이기에.

 

 

아이들이 우선이어서 12년간 시어머니 모시며 가정주부로서 살았다던 홍지숙씨는 아이를 위한 학교에서 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이제 학부모활동가이자 지역활동가로 한걸음 더 떼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더욱 관심이 가는 마을활동이다. 본격적으로 제2의 삶을 살아내기 위한 전초작업.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부모수다방에서의 경험은 의미가 되었다. 나름의 능력있는 학부모들이라 학교와 마을을 변화시키는게 목적이라면 길을 빨리 열어서 움직이는게 먼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선 움직이면서 서서히 변화를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23년째 살고 있는 정왕동이란 마을. 아이들 졸업하면 뜨자 했던 다짐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동안 다져놓은 것들도 있고 이젠 이 동네에 익숙해져서이기도 하다.

 

내가 개선하고 인식을 바꾸면 주위 사람들도 바뀌고 자녀가 바뀌고 친구들도 바뀐다고 생각해요. ‘나부터 바꿔보자라는걸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망설였던 것을 용기내어 다가가 참여해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되어있다. 이 또한 나 자신을 바꾼 힘의 작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