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 쉼터이자 학습 연결의 장이다. 코로나19 이후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 얼마나 위대했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지역아동센터는 작년까지만 해도 저소득층 아이들 위주로 입소했다. 올해부터는 일반 아동들도 입소할 수 있게 된다. 50%의 비율이다. 서류의 간소화로 맞벌이 가정이면 일반 아동들도 입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지역아동센터를 저소득층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지만 위기지원자원조사 차 방문한 생명샘 지역아동센터에는 그런 인식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지역아동센터는 일상적인 관찰이 가능하다. 한 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돌봄을 하고 있다. 선생님만으로도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한 사례로, 외국인 가정 아이다. 엄마의 음주로 언니가 가출을 하면서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와 쉼터에서 지내고 있는 자매가 있다. 지역아동센터 퇴소 처리를 해야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 언니는 20세가 넘어 독립해서 나갔다. 동생은 집으로 가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시설로 보내야 한다. 만약 집으로 돌려보내진다면 지역아동센터에서 케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퇴소 처리를 할 수 없다. 이 부분은 담당자와 계속 논의중에 있다. 센터에 있게 된다면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와의 상담도 수월하다.
두 번째 사례로, 엄마가 기초생활수급자인데 빚이 있었다. 파산 신청을 고려하고 있고 우울증이 심하다. 우울증만 극복하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다.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었을 때 딛고 일어설 수 있다면 고려할만하지 않겠는가! 물론 경제적인 지원을 해도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의 가정에 노출되어있는 아이들 중 센터에서 보호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임시로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24시간 상주직원이 있어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시흥시의 구조로 봤을 때 보호시설이 부족하다. 아이와 부모를 분리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그 아이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에 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종사하는 선생님들은 사회적엄마의 역할도 한다. 타 기관보다 어쩌면 더 밀접한 관계형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타 기관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처우는 실망감과 함께 기운을 빠지게 한다. 현장의 어려움을 아무리 호소해도 힘 있는 자의 한마디가 건네지지 않으면 그들의 말은 전달되어지지 않는다. 어려움 호소와 개선은 지역에서 포럼이나 간담회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보려고 한다.
관계된 기관이나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위기 아동, 그렇지 않으면 모를 그들의 실정. 모르는 것도 있지만 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다르게 보는 행정력은 모순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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