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법인단체 ‘아름다운 시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대표 허정임)이 ‘기억하는 공간, 아카이브룸’을 위기지원자원에 넣었다. 위기지원자원(공간, 사람)조사단들이 수집한 정보들은 아카이브룸에 집결되며, 사례 발생 시 아카이브룸에 기록된 자원들이 가동된다. 확보된 자원들은 적재적소에 맞는 네트워크의 연계로 위기 아동 또는 위기 가정을 보호하고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맞손정왕본동동네관리소 내에 있는 ‘기억하는 공간, 아카이룸’에서는 ‘걸뚝’이라는 마을기록동호회에서 시흥의 마을을 기록하고 책으로 출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관련 서적들이 전시되어있다. 시흥 마을의 역사서들은 무상대여가 가능하며, 마을에 관심이 있거나 마을을 공부하고자 하는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
아카이브룸은 특히 정왕본동을 중심으로 정왕마을교육자치, 인터뷰, 위기지원네트워크등의 기록 활동을 하며 작은 공간이지만 꼭 필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마을의 자원이 되는 ‘사람’이 상주하고 있어 위지지원 자원의 연계가 되는 네트워크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동안 위기지원자원조사 아카이빙을 하면서 느낀점을 적어본다.
돌봄 공간은 학교 주변에 여러 곳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지역아동센터는 민간이 하는게 맞다. 의무가 아닌 '마음'과 '책임'과 '사명'과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공립은 민간 예산의 두 배가 들어가며 의무의 형태만 갖춰져 있다. 공립에서 채용되는 직원은 준공무원의 자격이다. 5개의 민간을 없애고 그 예산을 공립에 쏟아붓는건 과연 누굴 위한 것인가? 취약계층이 가장 많은, 그래서 위기아동,청소년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정왕권에서만 민간지역아동센터가 없어졌다는건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어떤 이유가 있겠지만, ‘없애는 것보다 유지’를 선택하여 원활한 운영을 도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최근 출시된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이 화제다. 소년범들은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강력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죄가 적용되지않는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게 되는 소년범죄. 드라마에서는 소년범을 혐오하나 소년들이 저지른 죄가 피해자와 사회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그 죄의 무게가 어떤지를 가르치고 깨우치게 하려는 법관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이 나온다.
소년범들의 갱생을 돕는 시설에 문제가 생겨 위탁 취소의 위기에서 법원은 유지를 명한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김혜수는 말한다. “가뜩이나 시설도 부족한데 위탁 취소까지 해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법원이랑 소년들 몫이거든. 그걸 바꿔말하면 국가가 해야 될 일을 오직 개인의 희생에 기대고 있단 뜻이 되는거고. 그런 의미에서는 법원도 유죄야.” 지역아동센터에 빗대어 생각하면 맞아떨어지는 말이 된다.
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지. 바꿔말하면 온 마을이 무심하면 한 아이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뜻이 돼.” 마을이, 아니 어른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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