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OW! 시흥 人!

군자공고 박봉석교장의 "학생은 행복해야한다."

 

교육은 행복이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만나는 아이들,

학교까지 걸어가면서 나누는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아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중학교 때보다 행복해요!” 아이들의 입에서 행복하다라는 말이 나오기란 쉽지 않은 현실에서 볼 때 교육은 행복이다. ”라고 말하는 군자동 소재 군자공업고등학교 박봉석교장선생님은, 진정한 참 교육은 이것이다. 라는 소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고 시도하는 박봉석교장선생님, 그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교육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Q.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되면서 학교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A. 우리 학교는 경기도 공엽계열 특성화교 중 유일 혁신학교다.

교육부통계로 경기도내 공립고등학교중에서 특성화고등교로, 취업기능강화 우수학교최고 1등 학교가 되었고, 특성화지표 취업률도 1위를 했다. 취업은 제1지표로서 학교평가요소 중에 가산점이 붙게 된다. 이는 취업기능강화나 외부사업을 할 때 우선선정이 되어 지원금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런 지원금은 학교시설에는 못쓰고 학생들 프로그램에만 투입이 된다. 외부강사초빙이나 체험프로그램의 수업에만 적용이 된다. 그래서 학생들은 전액무료로 수업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면서 졸업 시까지 13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공분야의 자격증포함 최소 3개에서 기능장까지 5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학생들도 있다.

 

Q. 혁신학교가 되면서 혁신학교로서의 초점은 어디에 두고 있는가.

A. 우리가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철학, 비전, 가치는 입시위주의 인문계열과는 다른 공업고등학교의 특성으로서 교육은 대학을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위한 교육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사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의... 이것이 바로 아니겠는가. 두 번째는 행복이다. 행복하게 사는 교육이다. 세 번째는 지금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미래도 행복해야한다. , 행복, 미래. 이런 3대혁신에 초점을 잡고 있다.

 

Q. 3대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학생들에게 중요한건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의 기술보다는 인성이다. 첫 번째는 인성이 중요하다. 인성을 테마로 잡고 있고 두 번째는 취업이다. 특성화학교의 최대 슬로건이 취업이니만큼 그것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5차원 학습법을 실시했다.

 

5차원 학습법을 주장하는 원동연박사의 강의를 교사들과 함께 들었다. 원동연박사는 기존교육덕목 중 지덕체의 핵심요소와 두 가지를 더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자기관리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다.

 

사회생활을 하기위해 꼭 필요하다. 이는 특성화측면에서도 절실한 두 가지다. 5가지 중 어느 하나만 넘쳐도, 모자라도 균형을 잃을 수 있으니 골고루 다 채워지게 하기 위해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Q. 어떤 학교가 행복한 학교인가.

A. 아이들의 입에서 '행복하다' 라는 말이 나오면 그것이 바로 행복한 학교다. 그럼 어떤 학교가 행복한 학교인가에 대해서는 우선은 학생들과의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교육행정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외부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세계학업성취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 행복지수가 최하위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인성교육을 법제화하는 방안 및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의 변화는 쉽지 않다. 노력 중이며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그러한 일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있다. 우리 학교가 10월에 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전교회장과 학급임원들을 필두로 전적으로 학교 아이들이 기획을 하고 벌린다. 선생들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아이들끼리 회의하고 진행하면서 아이디어도 내고 경쟁도 하면서 실패도 경험하게 된다. 처음이라 미숙함이 많이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자리를 잡아 전통이 될 것이라고 본다.

 

곁에서 지켜보는 교사들 입장에서는 다소 걱정도 되고 답답하겠지만 전혀 개입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모든 걸 맡기라고 했다. 이것으로 인해 자주성.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까지 키우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그게 바로 창의적인 혁신교육의 일환이 아니겠는가.

 

난 참 소중한 사람이다.”

Q.학생들과 교사들 간의 관계는 어떤가.

A.학교 측에서 해야 할 가장 큰일은 당연히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교육자의 역할이다. 몇 년 동안 있으면서 상당히 많이 좋아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완벽이란 없지만 할 수 있는 여건 안에서 큰 문제없이 교직원간의 갈등 요소도 없이 잘하고 있다. 교사들은 교장, 교감 눈치안보고 소신껏 솔선수범해서 늘 연구를 하고 또 실천한다. 교사들의 노력을 높이 사고 있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힘든 여건 속에 사는 학생들의 반항 심리로 선생들에게 거친 말도 하고 학교 안 계단 벽에 침도 뱉고 불량한 옷차림으로 반항의 표시를 했었는데 그것은 억눌린 심경에 의한 표현방법에 불과하다.

 

삶과 인성과 대화의 교육방식을 도입한 후 많이 달라졌다.

한 예로 우리학교 교문에 들어서면 벚꽃나무가 있다. 그 나무아래 학생들 서넛이 선생들과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대학 캠퍼스의 모습처럼 한 장의 그림이 된다. 학부모들도 그런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수업혁신이란, 아이들과 선생님이 즐거운 수업을 하는 것이다. 과목자체가 싫어지면 공부가 될 수 없다. 그 과목이 재미있어야 성적이 좋아진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당부한다. 교과 진도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입시위주의 수업을 해야 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우리 학교는 삶을 위한 교육을 지향하니까 필요한 핵심적 교과를 재구성해서 토론식으로 하든 협동학습으로 하든 모두 학생들에게 역할을 부여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들의 존재감을 인정해야 자존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인데 기능만 익히게 하면 주눅이 들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교사들이 능동적이니 아이들도 점점 변화를 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Q. 시흥시에서 군자공고의 역사가 깊다. 역사가 깊은 만큼 하실 말씀도 많을 것 같다.

A. 이 학교에서 교감으로 4, 그대로 교장으로 부임해서 2년차에 있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있다 보니까 학교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다. 아이들도 그렇고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만큼 애정도 깊고. 53년 됐다. 가장 오래 된 학교다. 특히 특수교육학과가 생긴지 5, 단시간에 정착되기란 쉽지 않은데 외부손님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는다.

 

특성화자금 취업기능강화사업 우수학교선정 되면서 도나 중소기업청에서 지원 금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오래 되어 노후 된 학교시설을 보수하기에는 상당히 많이 부족하다. 시나 도청이나 교육청이나 다니면서 호소를 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예산이 없다는 말 뿐이다. 다른 학교에는 거의 다 있는 체육관이 우리 학교에는 없다. 지식은 건강한 신체에서 시작된다. 체육활동을 맘껏 할 수 있어야하는데 없다보니까 버스를 타고 외부로 나가야한다. 체육관을 위한 자리는 있는데 시설비가 없다. 지역의원들이 모두 와서 체육관 건립을 위한 공동노력을 하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2017년도에 경기도지방기능경기대회가 우리 학교에서 개최된다. 9개 직종의 선수와 지도교사와 심사위원이 다 와서 3.4일간 하는데 외부손님을 모실만한 장소가 없다. 오래 되어 낙후 된 우리 학교는 지하를 파서 지었기 때문에 장마철 습기에 의한 벽의 떨어짐 현상과 곰팡이가 심각수준이다. 그래서 시에서 환경개선사업비로 일정금액을 지원해주었는데 그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들의 안전문제상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급한 부분 먼저 해결하고 자연적 현상에 의해 훼손 된 부분들은 손도 못 대고 있는 실정이다. 시관계자도 이러한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방안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오래 됐다는 전통성은 있지만 오래되어서 서글픈 면도 있다. 작년 세월호 이후 소방법이 강화되어 시흥소방서에서 점검이 왔는데 개선점검 시정명령서 A4 3장 분량이 왔다. 기가 막혔다. 학교 돈으로 생각지 않던 돈이 들어가니까 애로점이 많다.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지만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내가 있는 한, 이 학교에서 정년을 마감하여 학교개선에 온 힘을 기울여 반드시 개선 시켜야겠다라는 의지의 바람을 가지고 있다. 안전한 상태에서의 교육이 절실하다. 시설 노후화로 자칫 학생들에게 위험이 가해진다면 그건 책임여하를 떠나서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Q.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적응하기위해 특별히 교육하는 것이 있는가.

A.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환경의 보전이 조화를 이루고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는 발전을 모색하는데 현재와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골고루 충족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발전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성장, 환경보전, 사회정의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고 기능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혼자 힘으로 먹고 자고 돈 벌어 생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물론 자기자립의 기능은 익혀주어야 한다. 그래서 자립심을 키우는 학습위주로 현장 학습을 많이 나간다. 고차원적인 지식보다는 삶 속에 적응해나가는 적응력이 중요하다. 체험을 통한 교육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다.

특히 신체적,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장애학생들의 경우는 늘 주눅이 들어있다. 그래서 자신감, 존중, 배려를 가르치면서 대접을 받고 사회에 나가 잘 할 수 있게 자립기반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게 최종목표이자 이것이야말로 성공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겠다.

 

Q. 다른 학교와 다른 군자공고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A. 학교 신관 앞에 가면 벼가 익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 특수교육 이영기교사의 생각 하나로 만들어지게 된 벼농사인데, 장애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 우연히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에서 색채벼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그동안 시도해보지 못했던 교육에 도전해보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어린 모를, 학생들과 주변 농사꾼들에게 전문적인 농사법을 배우고 정성으로 돌보기를 1년여.. 이로 인해 지속가능 발전교육과 벼농사의 결합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하는등 벼농사를 통한 생명, 생태, 존중의식을 강화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장애학생들은 직접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벼를 키우면서 생태와 자연자원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벼를 소중히 여기며 매일 물을 채우는 학생들을 볼 때 마다 놀라운 학습 성과를 얻어낸 것에 자부심마저 들게 되었다.

 

이렇게 키워내 얻은 쌀을 통해 쌀, 빵을 만들어 수익 사업을 실시 해 세계의 굶주린 어린이들에게 후원함으로써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Q.지역민들과 학교가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A.일본의 어느 시골마을 학교사례가 신문에 기재 된 적이 있었다. 시골의 아주 작고 형편없는 마을이었는데 온주민이 합심을 하고 교육을 함께 해서 학생들이 전국에서 최고로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가는 등 큰 성과를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그중에 감명 깊은 어느 이야기가 있었는데 한 학생을 만드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맞는 말이다. 학교교육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 학교도 연성네트워크 기관장회의를 통해 전교생이 마을 대청소에 참여하거나 학생들이 직접 재배한 가지, 토마토등의 야채를 포장해서 군자노인회나 독거노인들에게 기증하면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듣고 안마도 해드리고 하는데 아이들이 매우 보람된다는 소감을 표했다.

 

 

난 참 소중한 사람이다

박봉석교장은 늘 강조한다.

수업 중은 물론이고 사석에서도 교사보다 함께 있는 아이들의 나이의 합이 더 많으면 존댓말을 쓰라고. 아이들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기가 산다면서,...

 

 사소한 것이지만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잔잔한 일상속의 행복을 가져다 주는것임을 믿는 군자공고 박봉석교장의 학교에 대한, 학생에 대한 애정은 정말 남달라보였다. 그와 같은 소신과 교육적 철학,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를 위해 온 힘을 쏟는 교장선생님이 모두가 다 그렇다면 시흥과 학생들과 시흥의 교육은 말 그대로 행복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