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 군자학당 두번째 수업이 있었는데요,
시흥시 향토 유적 9호인 영응대군묘 및 신도비 사이에 있는 영응대군 재실의 문이
50여년 만에 열린 역사적인 날을 군자공고 학생들이 맞이했습니다.
매년 10월, 영응대군의 제를 시현하던 재실은 1969년 설립 된 이후 처음으로
군자동의 학생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굳게 닫혀있던 영응대군 재실 안에서 맞이하는 학생들의 성년식은
어떤 마음으로 치러지게 될지 궁금합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8명의 학생들은
유은옥 인문교육원인문지도자회장의 지도하에 예법에 따라 차례로 선비옷을 착복했습니다.
상투, 저고리, 두루마기, 갓 등의 순서대로 선비옷을 입는 과정은 매우 진지했습니다.
더위쯤은 점잖은(?) 선비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지요..
역시 프로그램과 의복이 마음가짐을 곧게 해주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의젓한 군자공고 학생들의 인성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학교에 바라는 점'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인성교육'에 주력해달라고 요구합니다.
바른 인성의 필요성은 모두가 다 알고있는데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밥상머리교육이 기초가 되어야합니다.
문제는 미디어에 더 익숙한 아이들이 이론으로만 눈에 담으려하니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요,
인성교육의 효과는 직접 체득이 훨씬 나은 방법일 것입니다. 요식행위에 불과한 정도의 교육 말고요...
잠시지만 이 경험이 몸에 배어 한층 더 성숙한 마음을 가지게 되길 바랍니다.
자, 이제 사당으로 올라가 볼까요?
잡담없이 느린 걸음으로 올라가는 청소년들이 뒷모습이 늠름해보입니다.
고유례를 지내는 사당의 모습입니다.
특별히 이날은 성년제를 지내는 것을 고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의식에 따라 예를 갖추고
정갈하게 손도 씻습니다.
오현준(군자공고 1학년)군은 의식을 모두 치른 후 “매우 좋은 가르침이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나 자신이 좀 더 듬직해진 것 같다.” 는 소감을 말합니다.
장재성주민자치원장은, 군자학당을 진행하면서 “군자학당의 주 가르침은 예법에 따른 성년식이다.
처음 열린 영응대군 재실에서 더 의미 있는 성년식을 치르게 되어 기쁘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군자의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가진 청소년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보기만해도 대견하지않나요?^^
군자동에 사시는 어르신이 직접 펜글씨로 쓰신 글을 적어봅니다.
(맞춤법도 어르신이 쓰신대로 올립니다)
현대을 핵 가족 세대라 말한다.
같은 혈통에 태어나 금이야 옥이야 키웠거늘
형재도 멀어지고 사촌외는 더욱 멀어진다네.
한뿌리에 줄기와 가지는 서로 공생 성장하며 자라
꽃도 같이 피고 열매도 같이 맺는다네.
반세기 전 인구 억제책으로 산아제도라는 구호 아래
아들, 딸 구별 말고 두명 낳아 잘 기르자고 외처왔었다.
현대사회는 물질 만능 세대에 이르러
다자녀 출산하자고 장려하지만 한, 두면 출산하여
화초처럼 기르니 이것이 곧 핵가족 새대와
가족간 화목과 이웃간 웃으며 살자.
君子洞 老人 張慶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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