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생활에 안주할 수 없어 작은아이와 함께 서울을 향해 갔다. 전철은 일부러 타기위해 발을 옮기지않아도 절로 떠밀려 들어가고 절로 떠밀려 나왔다. 전철을 몇번을 보내야만 겨우 탑승 할 수 있을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떠밀려 내린 시청역. 또 떠밀려 출구로 나갔다. 잠시의 정체에 나갈 차례를 기다리는동안 정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평상시같으면 밀치고 밀려 여기저기서 고성이 오가고 짜증의 인상이 보일텐데 모두들 약속이나 한듯 불쾌한 표정이라곤 1도 없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경찰추산 26만? 개똥이다! 한발 앞으로 전진하는데 수 초 또는 수 분동안 서있는 인내심을 발휘해야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렸다. 잠시 등을 밀려도 화를 내거나 조급해하지않았다.
날씨마저 도와주었다. 포근한 날씨는 슬픈 집회시위를 축복(?)해주었고 사람들은 '시위문화축제'가 된듯 한마음으로 결속했다. 길거리음식은 이번 집회에서 최대 수혜자가 되었고, 근처 음식점이나 카페는 때 아닌 대박을 터뜨렸다. (대박이란 말은 통일에 쓰이면 안되는거다. 장난하나--)
평화시위라는 말은 사실 옳지않다. 국민은 늘 평화를 원했다. 태평성대를 싫어하는 국민은 없을것이다. 오히려 국민의 분노를 두려워하는 쫄리는 그들의 과잉방어가 폭력사태를 유발하는 것 아니겠는가. 백만인의 함성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해내려는 마지막 안간힘인 것이다. 늘 나라를 힘들게 하는건 위정자들의 욕심과 탐욕에서 비롯되어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국민들도 반성할 일이다. 국민을 대신하여 나라의 법을 만들고 나라를 다시릴 권한을 위임해주고자 한다면 政治를 할 줄 아는 이들을 연구하고 고민하여 신중한 한 표 행사를 하여야하는데, 당논리나 선거유세장에서 입에 발린 공약에 혹하여 또는 당장의 내 주머니에 무언가가 들어오겠거니 하는 얄팍한 욕심에 아.무.나. 찍어주면 보기좋게 당하는 것이다.
백만인의 질서있는 구호의 함성이 청와대 깊숙이 파고들어가 그들이 두려움에 떨었을까. 분노한 국민은 한시도 쉬지않고 행진을 하며 청운동까지 걸음을 이었다. 중고생들의 진입에서는 모두가 박수를 쳤다. 수능을 앞두고 진정 자신의 미래를 위해 광화문으로 와야했던 청소년들.
'지들이 뭘 안다고...' 라고 말하는 이들도있다.
그러나 모든 시위의 앞에서는 학생들이 우선이었고 젊은이들의 피로 지금의 민주주의라는 이름이 쓰여지고있으니 그들은 어린 청소년이 아닌 너무나 맑고 순수해서 그래서 더욱 두려운 존재임을 알아야할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참다못한 학생들이 나라의 대통령을 '하야'하라며 외치고 있다. 학생들마저도 이런 반응이란건 과연 군중심리가 작용되지 않았을까?
부모로부터의 트라우마든 사이비종교에 세뇌를 당했든 마약에 빠졌든 고집이 세든 의지박약이든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이 됐든, 어쨌든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자리에 앉아있다. 예우를 해주어야한다. 51%의 국민이 지지를 했으니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하자. 그러나 일련의 사태로 5%의 지지율이 나왔고 호남은 0%다. 국민으로부터 신망을 받지못하는 대통령은 더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않는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政治할 자격이 없다. 그러니 제발 대선, 총선, 지방선거 모든 선거에서 '사람'을 보고 투표하자. 이번 사태로 인물들의 발언이나 행동으로 파악이 되었지않은가?
기억해두고 신중한 유권자권리를 행사해야겠다.
곧 수능을 끝낼 젊은 유권자들은 백만인의 함성을 듣고 느낀바가 많을 것이다. 그들이 움직이면 그들의 손에 차기 정권이 좌우될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리다고 무시하지말고 그들의 판단은 어떠할지 두고볼일이다. 다만 군중에 의한, 정치력에 의한 선동 또는 미숙한 신념에 의한 행동이 아니길 바라며...
골목마다 공간마다 가득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원하는것은 하나였다. '이게 나라냐...' 질서를 유지하며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그들은 무지렁이 백성도 아니고 개,돼지는 더욱 아니다. 위기에서 힘을 발휘하는 그들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싸울줄 아는 투사이고 옳은 논리로 판단할 줄 아는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다.
오히려 탐욕에 가득찬 청와대와 그 주변 사람들이 더 멍청하다. 나라가 위기에 빠질때 탐욕덩어리 위정자들은 성을 버리고 나라를 버리고 도망치기 일쑤이나 국민들은 나라를 지킨다. 그리고 다시 일으키는것도 국민이다. 그것이 한민족의 저력이고 역사를 잇는 국민의 사명이다.
정계에 입문하게 표 행사를 한것은 나를 대신해서 나라를 잘 다스리라고 위임한것이지 뒷돈 챙기고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 내지는 남용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민심이 행동으로 나타났다. 민심은 천심이고 천심을 거스리면 그 끝은 끔찍한 결과로 남을것이다.
어찌됐든 박근혜정권은 실패했다. 두번다시 저들의 정치적 농간에 속아서도 안되며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이에게 기회를 주어 썩어 흔들리고 있는 나라를 치유해야한다.
젊은이들이 움직여야한다. 지역주의를 버려야한다. '사람'을 보아야하며 그 사람의 신념을 판단해야한다. 이 아이가 쓰는 글이 '박근혜퇴진'이 아닌 '동화'인 세상이 올때 비로소 세상은 태평성대가 될것이다. 이 아이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올바른 판단으로 권리를 주장하며 나라를 되찾아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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