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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마을이야기

군자동에서 만난 이.미용과 짜장면

 

2017년 군자동 이.미용봉사가 시작되었다. 한달에 한번씩 하는 이.미용에서는 파마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동안 배고프신 어르신들을 위해 군자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자장면 제공을 해왔었다. 

 

그러나 2017년, 10년 넘는 세월동안 해오던 자장면 무료배식은 군자동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최종숙)에서 이어받게 되었다.

 

그러면서 또 하나 바뀐 것이 있다. '교동짬뽕'과의 만남이다.


 

이영화씨(거모동 교동짬뽕, 55세)는 안산에서 지난 3년간 '다문화가족 행북나눔센터'에서 한달에 한번씩 짜장면 무료배식 봉사를 해왔다고 한다.

 

신길동에서 2개의 교동짬뽕 가게를 운영하다 힘이 들어 정리하고, 거모동 군자중학교 건너편으로 자리를 잡은지 두달. 거모동에 산지는 오래되었는데 보니까 노인인구가 많았다.

 

그래서 거모동의  어르신들이 한끼라도 맛있게 드시라고 짜장면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10살때부터 시작한 짜장면 인생은 벌써 45년째 이어오고있다. 어릴때 너무 가난해서 학교 교장선생님이 당시 중국집하던 동생네집에 데려다 준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때부터 한길만 이어오고 있다.


가게에는 점심시간만 되면 꽉 찬다. 학생들과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짜장면을 3천원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게를 폐업 할 때까지 계속 할 생각이다.

 

짜장면을 만드는 나름의 비결같은건 없다.

"맛의 비결이요? 우스갯소리로 우리끼리 하는 말이 있어요. 빨가면 짬뽕이요, 꺼매면 짜장이라...허허허~"

사람 좋은 웃음이 정겹다.

 

 

주민자치위원들의 그간의 수고도 높이 살만하지만, 역시 전문가들의 숙련된 짜장면 준비는 감탄할 만했다.

 

삶고 헹구고 담고 하는 모든 것들이 서툴렀던 그들은 이제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면서부터는 서빙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교동짬뽕에서 준비한 분량은 150인분이다. 새로 샀다는 기계에서 면발이 부드럽게 나오고 있다.

 

 

능숙한 솜씨에 그저 바라보는 것만 해야했던 위원들과 동 직원들은 감히(?) 곁에 가서 도와드릴까요? 라고도 말 할 수도 없다. 방해될까봐^^:

 

 

삶는 방법,

 

 

헹구는 법,

 

 

면을 그릇에 담고 소스를 부드럽게 담는 방법등을 깨알 배우며...

 

 

서빙이 시작되었다.

 

 


 

미용기술을 배워 마을마다 다니며 어르신들에게 미용봉사를 해주는 주민미용사들이 아름답다.
"할머니 졸고 있는건 아니죠?" 했더니 화들짝 놀라며 "내가 왜 자~ 안 자~"하신다^^

 

 

늘 꽉 들어차는 자리인데 비어있는 공간이 허전해보인다. 저 자리에 앉아계시던 우리 어르신들 어디가셨을까.. 날짜를 알지 못해 못 온 것이겠지...

다음달에는 볼 수 있겠지...

 


파마하고 예뻐진 우리 할머니들, 머리 자르고 멋쟁이 되신 우리 할아버지들.

 짜장면도 맛있게 드신다.

 

수고하신 군자동주민자치위원회와 군자동자원봉사센터, 교동짬뽕 대표님,

그리고 이미용봉사자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