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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교육수다방

[동네언니 워크숍] '나'를 찾아 '마을'로 '학교'로 '아이'들에게로

 

2022615() 오후1~3시 동네언니 워크숍

장소:꿈의학교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 2

동네언니들의 이렇게 진지한 워크숍이라니...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홍지숙동네언니의 음성이 들린다.

“외모도 출중하고 말도 잘 하는데...”

.. 그래요... 하하...

아카이브를 시작한다.

 

 

홍지숙:외모도 출중하고 말도 잘 하는데 글씨를 쓰라고 하면 잘 못 쓰고 친구도 활동을 하면서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깊이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길 바란다.

키워드:이쁜천사, 자칭 미모 담당(사진빨은 참 잘 받는다. 인정!) 글보단 말, 배려, 인간관계의 기준, 엄마, 성장 중.

 

 

서리라 키워드:수수꽃다리, 다리(연결자), 수필가, 일기쓰는 사람, 세아들, 사투리, 감자탕

김현숙 키워드:FM, 놀이활동가, 느낌, 배려, 활달함, 귀여움, 단발머리

곽미아 키워드:열정, 빠름, 생각, 상상, 모름, 연극, 놀이

백재은 키워드:열정, 충성, 수영, 기타, 단발머리, 꽃핀, 접영

정희영 키워드:긴머리, 더함, 작키, 안경, 상냥, 이쁘니

'나'를 표현하는 7가지 단어였다.

 

 

[오늘 워크샵의 기대, 걱정, 약속]

간식을 먹어야 하는데 뭘 먹지? 뭘 쓰지? 라는 걱정부터 하며...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때는 말을 잘 못한다. 엄청 떨린다.

나를 보고 우리를 봤으면 좋겠다라는 기대와 비전을 생각하고, 무엇보다 워크숍 하는 동안 급한 전화가 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온전히 집중했으면 좋겠다.

 

 

'깊게' 라는 단어가 와 닿았다. 얘기를 나누면서 깊게 이해하고 우리의 역할들에 대해  좀 더 이해되길 바란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수할까봐 말보다 쓰는걸 선호한다.

 

 

[내 마음속의 인터뷰]

누군가의 추천으로 하게 되었지만 생각했던 마을보다 영역이 크다는 걸 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다. 더 커진 마을에 대한 관심, 동네언니들의 구성원.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막연하지만 기대를 하고 있다.

동네언니들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고 그동안 혼자 했던 일이 동네 언니들로 확대됐다. 동네언니 활동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시작할 때의 기대와 달리 활동을 시작한 후 현실 안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생각하게 했고, 얻어지는 거라 하면 부드러워지는 것도 있고 어떤 부분 안에서는 견고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았다. 새로운 경험이다.

 

 

마음속에 깊숙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기대했던 것들,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찾아내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삶을 알아가는 것. 그 다음에 동네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걸 아는 것들에 대한 기대가 있다.

 

 

아시아스쿨에서 활동하면서 끊임없이 들었던 생각은 마을과 학교에 관련된 일들 그리고 학부모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거나 부족한 것들을 조금 더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거점센터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막연한 지원을 기대하게 되었다. 사람들을 알아간다는 것은 깊어지는 관계도 있지만 인적자원의 확보에 대한 가치의 인정이다.

 

 

학교가 하지 못하는 것들은 마을에서 담고, 마을이 어려울 때 학교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되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런 지원들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했던 익숙한 봉사활동이의 연장이다. 활동을 하면서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거란 기대를 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좋아한다.

 

 

마을에 대한 강의를 몇 가지 들으면서 마을의 활동이나 영역이 엄청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무렵 교육 자치를 하면서 연결자 역할을 기대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네언니들의 마음속 인터뷰를 들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에서는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동네언니들이 서로 비슷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취]

동네언니 활동을 통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5가지를 포스트잇에 적는다. 동네언니들은 동네언니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을까? 현재의 나는 어떤 걸 원할까? 라는 부분을 고민해보는 시간이다. 추상적인 단어보다는 현실적인 단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다섯가지 단어를 적었으면 하나씩 정리해나간다. 동네언니 위치에서 성취하고 싶은 가장 첫 번째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과정이다.

 

 

서리라:주민자치회를 하고 교육자치를 하면서 아이들을 마을로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마을을 바꿀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홍지숙:인맥이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만능이어도 내 옆에 사람이 없다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백재은:신뢰감. 마음 속에 정왕마을교육과 교사들이 들어왔다.

 

 

김현숙:학부모들의 인식 변화. 부모님들의 생각에 따라서 아이들이 많이 달라지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해 한번씩 생각하면 좋겠다.

 

 

[정리]

나를 표현하는 7가지 단어를 통해서 '나'를 알아봤고 워크샵에 대한 기대, 걱정, 약속을 공개해봤다. 내 마음속 인터뷰를 통해 완전히 솔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솔직한 내 마음을 조금 드러내보았다. 성취하고자 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

 

 

[나무 위의 사람들 색칠하기]

현재 동네언니 활동에 있어서 나의 위치를 색칠을 통해 알아보고 옆에 키워드를 적는다. 같은 그림을 골라도 각자 해석은 다를 수 있다.

 

 

동네언니로서의 나는?

 

 

정희영:여러 가지 활동으로 조금 버거워 매달리고 있지만 내 엉덩이는 받치고 있다. 불안한 자세는 아니다.

 

 

홍지숙:모두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가 못 보는 다른 부분을 바라보며 찾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서리라:(올라가보니) 너희들도 와 (미래지향적)

 

 

곽미아:도움이 필요한 사람한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이 보지 못하는 어떤 길을 보기 위해서 걸어가며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지만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김현숙:집중해야 할 것들을 집중하고 싶다. 학부모에서 마을활동가가 된 1호로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래에서 어떻게 위로 올라가야 될지를 바라보는 그림에서 거점센터를 그려보고 바라고 또 상담하는 모습을 생각해봤다.

 

 

백재은:기존에는 마을교육자치 활동을 실무자로서 거의 혼자 활동을 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많았는데 거점센터가 생기고나서 동네언니들이 역할들을 해주고 있다. 나는 일을 만들고 일을 벌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동네 언니들이 일을 만들어가지고 온다. 뭔가를 하려는 것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니 행복하다.

 
 

지금의 마음이 워크샵 마지막에도 같은 마음인지 체크해 보도록 하겠다. 이상의 것들을 잘 간직하고 있다가 워크샵이 끝나는 2회차에서 그때의 마음과 달라진 것이 있는지 체크해보는 시간을 갖겠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영상에 띄운다. 아프리카의 물 긷는 여인들이다. 유엔에서 프로젝트로 어떤 일을 벌였다. 동네에서 필요한 것을 고민한 끝에 여인들이 무거운 물동이를 들고 1시간 반을 걸어서 물을 길러가는 것을 본 기관에서 마을에 우물을 설치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용자가 줄어들었다.

 

 

왜 그럴까?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정답은 전혀 다른데 있었다. 며느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실패의 요인이었다. 우물 설치는 실패한 사업이 아니지만, 이용자가 없다는건 실패한 사업이다.

 

 

실패한 이유는 첫 째, 며느리들은 불편한 시댁을 잠시라도 벗어나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싶어했다. 시집살이 하며 물을 길러다니는 며느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물을 길러다니는 여인이라 생각한 점, 두 번째 이유는 욕구 분석의 실패다. 물을 길러 다녀오는 길은 며느리들의 스트레스 해소의 길이었다. 세 번째 이유는 수다의 시간이었다.

 

 

이와같이 동네 언니도 욕구와 대상이 명확해야 한다. 동네언니가 하고자 하는 일을 중심으로 두어야 하는 이유는 이해관계자들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실행에 옮기는 일. 가장 중요한건 누구를 위해서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일이다. 행정이 원하는 것, 학생이 원하는 것, 동네언니들이 원하는 것, 학교 관계자가 원하는 것,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줄까를 고민해야 한다.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역사는 늘 거대한 힘에서 움직이는 듯이 보이지만 한 사람의 작은 행동들도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고 그 다음 세상에 기여한다. 오늘은 어제의 행동들이 남긴 흔적이고 오늘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살아갈 내일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꼼꼼한 안내서]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