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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교육수다방

[수다방] 거기 가니 꿈이 있었다.

 

꿈이 뭐예요?’ 라고 물었을 때 , 나의 꿈은 OOO이에요.’ 라고 주저없이 답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일찌감치 적성을 찾아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재능이 뭔지 잘 몰라 안개 속을 헤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다 눈앞의 안개가 걷히면서 비로소 보이는 길.. 그 길에 나의 꿈이 깔려있는 것을 본다면...? 그런 친구가 있다. 김지섭! 시흥중학교 3학년 1! 지섭이의 꿈이 펼쳐진 곳, ‘삼시세끼.

 

한국조리과학고로 일찌감치 학교를 정하고 요리사라는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지섭이는 현재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거머쥐고 양식조리학원을 다니며 꿈을 키우고 있다. 한식,양식,중식,제과·제빵,복어까지를 순차로 두고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까지 하다. 창업인재전형, 취업자전형, 일반전형에서 지섭이는 취업자전형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한창 하던 중에 이거 해보지 않을래?” 하는 친구의 권유로 참여하게 된 삼시세끼요리 프로그램은 2학기가 시작될 무렵 진로를 정하게 할 만큼 흥미와 적성에 가깝게 했다.

 

 

요리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기 시작한 것이 진로가 되니 부모님의 지원도 물심양면이다. 수업 중에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들 덕분에 더욱 자신감을 얻은 탓도 있다.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해드리는 음식 맛있다고는 하는데 잘 안 드세요.”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요리사의 자부심인데 시크한 부모인 것 같다.

 

지섭이는 요리 뿐 아니락 건강한 청소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동성이 보이는 친구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책을 읽고 영화도 보고 토론도 하는 책이랑놀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고, 배드민턴대회 연습하러도 가야한단다. 배드민턴대회는 1년에 한 번씩 시흥시 관내 스포츠클럽에서 개최하는 대회다. 지섭이도 시흥중 대표 출전선수 13명 중 한 명이다. 배드민턴은 초등학생 때부터 치기 시작했지만, 최근 새로 사귄 친구가 배드민턴을 한다고 해서 같이 하면 실력도 늘고 재미있겠다 싶어 제대로 다시 라켓을 쥐게 되었다. 동아리나 방과후 수업이 아닌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치는 것인데, 스포츠클럽대회 배드민턴 인원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시합은 10월에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라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배구와 헬스까지 두루 섭렵하는 것을 보고 요리사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것 같아 굳이 연결을 짓는다.

 

원래는 운동을 제대로 해 볼 생각이 있었는데 너무 늦었다 생각돼서 다른 진로가 없을까 하다가 삼시세끼 하면서 찾게 된 거죠.” 기왕 꿈을 가졌으니 많은 고민을 할 것이나 우선은 취업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호텔 요리쪽이고 실력이나 자본이 쌓이면 음식을 대량으로 만들어서 제공하는 사회봉사를 하고 싶은 바람도 비친다.

 

진로는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거잖아요. 그래서 많이 고민해야 하고, 그런데 한번 찾고 나면 목숨을 걸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될 지섭이가 중학교 후배들에게 전할 한마디를 요청했다. “시흥 자체가 대학 가기 힘든 지역이긴 한데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했으면 좋겠고, 되도록 진로를 빨리 찾는게 확실히 좋은 건 학원이나 공부를 필요한 것만 하게 되니까..”

 

그리고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한다. “항상 재료 준비도 깔끔하게 해주시고 만들기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모로 고생 많이 하시는 분들이라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삼시세끼 프로그램을 준비해주는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인사다.

 

경기꿈의학교 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 1층 공유카페에는 주말을 한껏 즐기는 청소년들로 시끌벅적하다. 마트에 가서 직접 재료를 구하고 친구들에게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지섭이의 떨리지만 반짝이는 눈빛을 본다.

 

*이 사업은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주관·주최, ()더불어 함께가 기획하고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합니다. '당신을 만나고싶습니다YOU'사람을 지역의자원으로 발굴,연계하여 지역력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