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우리마을 정왕마을수다방
“수다”로 풀어보는 학교마을 교육수다방
일시:11월 24일 오후 2시
주관:정왕마을교육자치회
주최:(사)더불어함께 지원:시흥시

경기꿈의학교 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 1층 오로시도서관에서 학부모들이 모여 경기스마트고등학교 전병석선생님에게 학교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시화공고라고 불리던 학교가 경기 스마트고등학교로 학교명이 바뀌었다. ‘시화’라는 명칭에 어떤 역사나 전통이 있는 큰 의미가 있어서가 아닌, ‘시흥’의 앞자와 ‘화성’의 앞자를 따서 만든 것이기도 하고, 시화라고 하는 이미지가 갖는 부정적인 것들과 학교 자체의 안 좋은 이미지가 가장 큰 이유다.
학교라는 공간은 오지 않으면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내부적으로는 지역사회에서 부정적 인식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외부에서는 알 수 없으니 학교를 외부에 개방하려 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공고라고 하면 시화공단이나 반월공단에서의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 인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학교는 학생이 들어와야 유지가 되는데 점차적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에 학교의 존폐 여부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었다.
특성화 고등학교에는 전기과나 기계과가 있어 남학생들에게는 수요가 되나 여학생을 위한 과는 없다. 여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학교 명칭과 학과를 재구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기계 계열과 전기 계열의 학급을 하나씩 줄여서 뷰티아트과를 4년 전부터 준비하여 학교명과 함께 신설 및 개칭을 하게 된 것이다.
학교의 내부 노력과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모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학과는 컴퓨터 운영 기계과 2학급, 기계 산업 설계과 2학급, 전기과가 두 학급이 있다. 뷰티아트과 2학급해서 총 8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아직까지 지역사회에서는 '시화공고'에 익숙하다. '경기스마트고'라고 하면 새로운 학교인 것처럼 인식을 한다. 반면 긍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졌다. 재학 중인 학생들도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학교 교사들도 학교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근무하기 좋다라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시흥시는 공단이라고 하는 특수성을 끼고 있어서 다른 시의 사례와 비교했을 때 경기스마트고는 좋은 궤도를 향해 직진하고 있다.

경기 스마트고는 25년 됐고 전병석선생은 18년 째 근무를 하고 있다. 군자공고(현 군자디지털과학고등학교)에서 5년 근무하고, 다시 경기스마트고(전 시화공고)로 와서 9년이 되었다. 교사 경력은 23년이다. 집도 시흥이고 애들도 여기에서 자랐다. 그래서 애착이 있다.

질문:교과 과정 중에 새로운 교과가 생기거나 한 적은?
답변:전기 전공인데 전기과에서 전기만 공부할 수 없다. 코딩이나 드론 수업과 같은 교과목은 없지만, 교과에 내용을 넣는 형식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한다. 예를 들어서 기계 산업 설계과라고 하면 컴퓨터로 프로그램하여 설계한 것을 제품으로 뽑아야 되는데 그러려면 3D 프린팅을 할 수 있는 실험 장비들을 놓고 프린터를 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대부분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일정 부분 조정한다. 국제 규격의 드론 축구장이 내년도에 우리 학교에 구축이 된다. 도 교육청에 예산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드론축구팀은 학과와 구별없이 아이들끼리 드론 축구팀을 만드는거다. 축구대회도 열고 중학교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다.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를 재미없어한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땀 흘리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기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없다. 아이디어를 내서 펀치볼과 농구대등을 복도에 설치했다. 여학생들도 가세해서 떠들썩하게 놀이를 한다. 그렇게 재미있어할 만한 것을 일상에서 혹은 교육과정 안에도 들어갈 수 있게 고민하고 있다.

질문:경기스마트고의 취업률은?
답변:보통 특성화고 같은 경우 아이들이 가겠다고 해도 어머님들의 인식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시흥에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12개 있다. 특성화 고등학교가 4개 있다. 4개 중에 사립이 두 개, 국립이 두 개가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 12개 중에 in서울 하는 애들이 몇 명 될 것 같은가? 함현고를 뺀 수치에서 학교 단위로 나눠보면 50여명 정도다. 함현고만 정시나 수시로 in서울을 하고 나머지 고등학교는 수시로 in서울을 한다고 보면 된다.
초등학교 때는 모든 아이들이 서울대를 갈 수 있을 것 같은 부모들의 착각이 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꼭! 반드시! in서울을 해야 잘 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소위 특성화고등학교를 오는 아이들의 중학교 성적이 중,하위권이다. 그런 아이들이 일반고를 가면 in서울은 물론 대학을 못 가는 수준의 내신성적이다. 그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오면 1등급이 나온다. 중학교에서 중,하위권에 있지만 우리 학교에 오면 1등부터 꼴찌까지의 등수가 나온다.
학과마다 1등급이 최소 4명은 존재한다. 처음 우리 학교에 온 아이들 1등부터 10등까지는 평생 받아보지 못한 성적표를 받게 된다. 그 아이들은 자극이 된다. ‘자극이 된다.’ 라고 하는 건 한 번도 어른들의 관심을 받아보거나 칭찬을 받아보지 못했는데, 칭찬을 받고 보니 ‘조금만 하면 되겠네?’ 라고 하는 자극이다. 그런 각성은 아이들로 하여금 굉장히 열심히 하게 한다. 남아서 공부도 하고 내신 관리를 한다.

군자공고 때의 사례를 보면 성적이 나오니 과외를 통해 10등 안의 성적을 끌어올렸다. 그 아이는 서울대 건축학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군자공고에서의 지역 균형으로, 들어가자마자 휴학을 했다. 따라가지 못해서다. 이렇듯 전략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도 있다. 특성화고 내신 1등급과 일반계 내신 1등급은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일반계 고등학교는 대학 하나를 보지만 특성학고는 취업과 대학 두 개를 볼 수 있다. 공공기관, 기술직 공무원은 특성화고에서 별도로 뽑는 전형이 있다. 자극받은 아이들은 기회 제공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중학교 입시 정보를 가게 되면 꼭 묻는 게 있는데 ‘왜 대학을 가려고 하는가?’이다. 좋은 직장을 가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길을 택해보라고 하면 잘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실현될 수 있다면 기꺼이 안내할 것이다.

질문:초,중학교 때는 학교에서 공부 외에 즐거운 것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그런게 없었다. 코로나가 터지기도 했지만 일반고에 들어가니 대학을 가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 볼모로 맡겨진 느낌이다. 아이들의 입장을 배려하면 좋은데 아이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수용이 없는 것 같다.
답변:뷰티아트과를 만들 때 온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다. 올해 뷰티아트과의 경우 30명이 떨어졌다. 특성화 고등학교의 설립 취지는 생산 활동에 직접적으로 투여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거였지만, 시대적으로 시화공단에서 근무하는 부모님들은 이를 잘 알기 때문에 내 자식만큼은 이런 일을 안 했으면 하는 마음에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이제 단순히 그렇게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들이 여러 가지가 있으니 생각을 달리하라고 하고 싶다.

대학도 특성화 고등학교를 나오는 아이들의 경우 혜택이 있다. 특성화고 아이들만 경쟁을 해서 대학을 갈 수 있다는 거다. 또 등록금 혜택과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제도적으로 준비되어 있다. 대학도 갈 수 있다. 작년에는 경희대와 아주대, 그리고 한국공학대학의 경우에는 네,다섯명씩 간다. 이렇듯 특성화고는 무궁한 기회가 있다. 입시설명회 때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는 학교다.’라는걸 강조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본인이 알아야 그게 기회인지를 안다. 대부분 기회인지조차 모르고 지나가는게 안타깝다.

질문:내년에 기획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중학교 올라가는 초등6학년, 중3, 고3을 유형별로 진로 멘토링 또는 학교에 대한 안내를 하는것이다. 일반고와 특성화고 입시에 관련된 것을 하려고 하는데 팁을 준다면?
답변:학교는 굉장히 폐쇄적인 공간이다. 학교는 마을 안에 있는 건물 중 가장 크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함부로 이용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그 안에 있는 선생님들이 여기에 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때문에 더 폐쇄적일 수밖에 없고 누군가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생님 하나가 나와서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구조가 아니다.
학교와 어떤 협약을 통해서 이런 사업을 같이 해보자라고 하는 것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연속성 있게 진행될 수 있다. 또한 선생님들은 고유한 정해진 일들이 있다. 새 학기 시작할 때 담당 업무들이 정해진다. 학기 중간에 어떤 일이 생기면 하지 않으려 한다. 시기등을 고려해서 제안을 해야하는데 사실상 협조적이지 않다.
더 많은 궁금한 점들이 있으나 정해진 시간으로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자세한 설명은 입학설명회나 입시설명회 또는 학교에 직접 방문하여 학교에 대한 안내와 시설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정왕마을이야기 > 교육수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부모수다방, 전문가에게 듣는 입시컨설팅 (0) | 2022.12.05 |
---|---|
학부모교육수다방, 경기스마트고등학교 탐방 (1) | 2022.11.08 |
학부모교육수다방, 군서미래국제학교 탐방 (0) | 2022.11.04 |
[마을강사수다방] 마을강사들의 수다 (0) | 2022.08.31 |
[수다방 ] 작은 연우, 그러나 큰 연우 (0) | 2022.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