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쓸쓸해지는 기분이 드는건 푸르고 건강한 잎들이 힘을 잃어 갈색으로 변하면서 하염없이 떨어져 마음 한 쪽도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 아닐까. 형체가 보이지않는 그리움이 땅 위에 얹어진 낙엽들과 함께 뒹굴때 가을은 매정하게도 그리워하는 마음마저 떨어뜨린다.
내 앞에 두텁게 쌓여있는 노란 나뭇잎들은 점점 빛을 잃어 앙상한 나뭇가지가 제 집이었노라 마지막 입을 뻐끔거린다. 나는 그리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 어떤 형태이든 그리움이라는 단어로 가을을 느끼고 싶지않다. 따스한 커피 한 잔으로 그리움을 끄집어내고 싶지 않다. 가을이 쓸쓸함의 대명사가 되어야한다는 것도 싫다.
하지만
그립다. 무엇이 그리운건지도 모르면서 그냥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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