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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여자라서(가칭) "동서~" "동서~ 정헌이엄마~ 나 왔어. 안에 있어?' 삐걱거리는 미닫이 문을 두 번에 걸쳐 힘을 주어 여니 냉기가 훅 하고 들어왔다. 영하의 날씨인 밖보다 더 차가운 한기다. "어머나, 이게 무슨 일이야? 동서, 동서 괜찮아?" 신발을 내팽개치다시피하고 들어가 정신을 잃은 영임을 흔들어 깨운다. "세상에, 세상에! 동서! 눈 떠봐! 눈 좀 떠봐! 어머어머~ 어떡해~ 이게 무슨 일이야! 혼자 애 낳은거야?" 겹겹이 쌓은 이불 아래로 손을 넣으니 과연 얼음장처럼 차가왔다. 영임의 큰동서는 아기를 쳐다볼 새도 없이 그 길로 나가 연탄과 신문지와 성냥을 들고 와 불을 지피고 미역을 물에 불렸다. 눈에서는 연신 눈물이 고이고 입술은 파르르 떨렸다. 곤로에 성냥불을 붙여 씻은 쌀을 앉혔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 더보기
계엄령 여파에 더 애착하는 우리 가족 "아빠! 계엄령 뭐야? 유서쓰래!"갓 군 입대를 한 둘째조카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겁에 질린 채로. 더 마음이 여린 친정오빠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큰 아들 제대하고 곧 작은아들을 군대에 보낸 친정오빠는 굳이 최전방으로 자원해서 들어가는 작은아들이 대견하면서도 걱정 한가득이었다. 그런데... 한밤중 기습적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어버린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그 날의 밤을 새게 만들었다. 필리핀으로 장기 출장을 간 필자의 작은딸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을때 대한민국의 살벌함을 어찌 감당할지, 동생이 걱정된 큰딸은 급체를 하고 잠을 못자 어지럼증에 시달린 필자, 외할머니는 뜬 눈으로 밤을 새며 뉴스에서 눈을 떼지못했다. 곧 해제는 되었지만 그리고 염려했던 군인.. 더보기
제1화 여자라서(가칭) 칠흑같이 까만 새벽, 끼이익 노 젓는 소리가 까만 새벽을 가른다. 일정하지 않은 물 소리가 끼이익 거리는 소리에 묻힌다. 잠깐의 적막이 흐르고 둔탁한 물소리가 풍덩하고 까만 새벽을 깨운다.  "영임아~ 영임아!"열려있는 나무 대문을 지나 버선발로 달려 온 경자가 마당 한가운데에 철푸덕하고 넘어진다. 마당에 들러붙어있던 흙들이 흩어지며 뿌옇게 날아오른다.  "조심해라~" 영임이 마루로 나서며 퍼뜩 일어나 다시 달려오는 경자를 안쓰럽게 쳐다본다."야야~ 호근오빠야가~ 호근오빠야가~" "왜? 뭔데?""호근오빠야가 새벽에 죽었다안하냐~ 한강에 나룻배 끌고 가가~" 순간 머리가 띵해져왔다. 왜? 라는 의문도 생기지 않았다. 호근오빠가 죽었...다?  영임이는 유난히 날씬해보이는 전신거울 앞에 서서 이리저리 맵시를.. 더보기
평범한 일상이 어렵지않게 어제 뚀니(큰딸)이 목살과 벌짚삼겹살을 샀다. 작은 손바닥만한 목살 하나를 달라고 했다. 달걀후라이 전용 팬을 도시락과 함께 싸서 가지고 출근을 했다. 운동 후 허기진 배를 부랴부랴 채우려 버너를 켰다. 달걀후라이 크기만한 딱 알맞은 목살이 쏙 들어간다. 사무실에서의 혼밥은 세상 평화롭다. 지지직거리며 익어가는 목살. 콩 들어간 밥을 전자렌지에 데우고 목살이 익기를 기다린다.    드라마 보라고 재재(작은딸)가 사 준 갤럭시탭을 세운다.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인 조명가게를 틀었다. 강풀 원작이다. 와- 무섭다. 죽음과 죽은 후의 영혼들이 산 사람들과 얽히며 이야기를 엮어나가는데 어두운 골목에 유일하게 밝은 조명가게에 이상하고 수상한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봐서는 안되는 사람 아닌 사람들을 보면 이상해지는? .. 더보기
사람의 관계라는건... 마음의 문을 닫았더랬다. 워낙 말이 많은곳이라 입을 벙긋하는 것도 버거운. 나 할일만 하고 가야지 라는 다짐조차 수군거리는. 저보다 잘나면 가자미 눈이 되는. 나는 옳고 너는 틀린 주장이 난무하는. 사적인 만남의 위험을 알면서도 또 다시 실수를 범했다. 불가근불가원! 그것을 지켜 온 10년 넘은 세월이었건만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대화의 질이 형편없이 저급해도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한 나의 어리석음도 한 몫했다. 누굴 탓할까? 다부진 마음이 못된 내 탓인걸!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인사만 하는 정도의 관계, 나의 마음을 다시 닫혔다. 더보기
[장곡맛집] 전주콩나물국밥의 한시름 친정아빠를 닮아 술 하나는 잘 마셨다. 열정을 다해 일했던 젊은 시절, 야근하면서, 일이 끝나고, 매일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하며 주말이면 암벽등반하면서 소주 한 잔, 하산주로 또 한 잔. 그렇게 매일을 술을 마시면서 서서히 몸이 망가져가는 걸 느끼지못했다. 그저 사람이 좋아서, 술이 좋아서 어울리며 웃고 떠들고 직장 상사를 안주삼아 1차에 얼근한 기운을 2차로 마무리하며 또 더 나아가 마음이 동하면 3차까지... 밤새 술을 마시면 어느새 날이 밝아 화장을 덧바르고 입었던 옷 그대로 다시 출근을 하던 그때. 그래도 됐던 젊은 시절. 소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 10잔을 마셔도 끄떡없던 젊은 시절, 바위를 타고 난 후 마시던 소주들은 목을 타고 몸 안으로 들어가 간을 망가뜨렸다. 결혼을 하고 일체 끊었던.. 더보기
지구를 위한 작은 발걸음, 저탄소 농업 실천 기술(식량작물 분야) 자원순환! 온실가스! 분리배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단어들입니다. 오늘은 '농업은 스마트하게, 농촌은 매력있게' 농촌진흥창에서 전달하는 알고리즘 실천으로 지구를 위한 작은 발걸음, 저탄소 농업 실천 기술 중 식량작물 분야를 포스팅합니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의 변화온실가스 농도 증가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의 주된 원인-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약 0.74C 상승하였고, 최근 기온 상승 가속화 추세-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산업화 전 280ppm→현재 413ppm 폭우,폭염,가뭄 등 극단적 기상 현상 빈도 증가-폭우:2020년 국내 54일간의 역대 최장 장마 발생으로 섬진강 유역 제방이 붕괴되어 하천범람 및 침수.. 더보기
민화수업10회차(11월 30일) 낙관까지 찍음으로써 10주간의 민화수업이 마무리됐다. 민화의 매력에 푹 빠져지냈던 10주간이었다.  일주일간 전시 준비를 하고 다음 일주일간 전시를 한다고한다.  합판 테두리를 종이테이프를 붙여야하는데 붙일 시간이 없어 그냥 놓고 왔다. 선생님이 마무리 하신다고 했다. 한 번 했으니 다음은 더욱 화가(?)답게 능숙하게 잘 그릴 수 있겠지? 더보기